난임일기

[난임일기 끝] 5. 난임병원 졸업 (9주 3일차)

소일이:) 2022. 4. 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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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간 히스토리 및 감정

3. 12(토): 5주 0일

 -2차 피검 수치로 안정적 임신 확인(9,600대)

 -이 날 시부모님과 함께 있었는데, 임신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심장소리 듣거나 혹은 12주 안정기가 되면 말씀드리기로 함. (남편에게 신신당부 함)

3. 26(토): 7주 0일

-애기 크기는 6주 5일 크기지만, 이정도면 크게 차이없고 주수대로 잘자라고 있다고 하셨다. 애기 크기는 0.94cm. 1cm도 안된다 ㅎㅎㅎㅎ아가 심장소리도 들었는데, 이상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른 애기들 심장소리만 듣다가 우리애기 심장소리 듣는다고 하니 이상쓰.  

화살표 위에 표시가 심장이다

-심장소리 듣고나서 태명을 지음. 아기 태명은 '기쁨이'  남편이 지어줬고, 본인도 기쁘고 우리도 기쁘고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이. 

4.2(토): 8주 0일

-질정과 듀파스톤 복용을 끊음. 자연주기는 좀 빨리 끊는다고 했음.

-체외시술로 임신이 된거기 때문에 자궁을 임신환경으로 만들어 주기 위함이니 열심히 복용

-질정끊고 다음날 붉은 피와 며칠동안 갈색혈을 봤다. 물론 엄청 놀랬지만 자궁이 커지는 거라고,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거라고 믿고 병원에 전화는 안함

4.12(화): 9주 3일

-초음파로 확인하니 아이크기는 9주 1일차로 잘자라고 있음 

-팔다리가 생김 ㅋㅋ 심장도 190bpm으로 엄청 바운스바운스

화살표가 팔. 그아래 점 두개가 다리 두개
심장소리 190bpm 바운스바운스
왼쪽에 동그란 것이 난황. 난황먹고 열심히 컸나보다

-아가온 여성의원에서 졸업선물로 이쁜 아기 양말을 주셨다. 잉 이쁘다

-8주에서 9주넘어갔을때가 진짜 걱정이 많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믿고 기다리는 것. 와. 믿음을 여기서 이렇게 배우게 되는구나 싶었다. 하나님께서 이 가정에 아이를 주셨으면 끝가지 책임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니 보이는 초음파보다 주님을 더욱 의지하자!! 이것이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임신9주차 유산', '임신 9주' 뭐 이런 내용으로 글 써져있는건 거의 다 본듯, 한 100개는 봤다. 믿음이 없다 아직.

 

2. 난임병원을 졸업하며..

난임병원 졸업을 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물론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아직 전원할 병원도 정하지 못했기에.

문득 이 글을 처음 쓴 목적을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난임일기를 보며... 공감했던 감정들..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

임신이 되기 전, 여느때와 같이 난임병원 진료를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한 부부가 엘레베이터를 같이 탔고, 가방에 임산부 뱃지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이제 탯줄이 연결됐으니 먹는거 조심해야겠다~"라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때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부럽다기보다 그냥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마음??

그리고 난 임신이 된 이후,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임산부 뱃지를 가방에 달고 다녔지만 난임병원을 올 때 만큼은 임산부 뱃지를 풀러서 가방에 넣고 건물에 들어섰다.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시험관 2차에 아이가 찾아와주었지만,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고차수 이신 분들이 정말 많다.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분들. 그 복합적인 감정들을 다 이해하고 공감할 수 조차 없지만, 그 누구보다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의 연약함 앞에 한없이 무너지지만, 이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 우리는 더 깊이 깨닫는다.

생명의 주관자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신음소리를 들으신다. 들으시는 것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응답하신다. 그 사실만으로 지금 가고 있는 과정이 결코 힘듬만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이뤄주시길..

 

(시편 37편 4-7절)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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